제436장
서정희의 삐딱함에 염정훈은 전혀 불쾌함이 없었다. 오히려 그런 그녀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예전에 서정희는 밝고 명랑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오늘날 이렇게 된 건 다 자신의 탓이었다.
“당신이 기쁘면 돼.”
서정희는 자신의 발언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염정훈이 백지연을 위해 자신을 꾸짖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염정훈의 성격이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었다.
“그럼 기뻐 죽겠는 걸. 그런데 당신 극처를 타고난 거 아냐? 전처는 손이 부러졌고, 약혼녀는 다리가 부려졌으니, 두 사람 다 사지가 멀쩡하기 어렵네.”
염정훈: “......”
염정훈의 추해진 몰골을 보자, 그녀는 속이 시원했다.
“그만 꺼져. 난 잘 거야.”
“알았어. 잘 자.”
염정훈은 천천히 물러갔다. 가기 전에 사람을 시켜 야식을 보내왔다.
입맛이 없었지만,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먹어야 했다. 더욱이 전에 있었던 불행을 겪고 나니 뱃속의 아기가 더 소중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구역질나는 것도 애써 참고 먹었다. 그런데 뱃속의 아이를 너무 쉽게 봤다. 이번 입덧은 지난번에 비해서는 훨씬 더 심했다. 방금 음식을 입에 넣었는데, 바로 토했다.
차안심은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말했다.
“아가씨, 이러다가 큰일 나요. 먹는 족족 토해내니 어떡해요. 가서 의사 선생님을 봐야 돼요.”
“괜찮아요. 절대로 비밀 지켜줘야 해요.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 큰일 아니에요. 예전에 임신했을 때에도 입덧이 심했어요.”
차안심은 계속해서 설득하려다가 그냥 참았다.
“그럼 음식을 다시 가져다 드릴게요. 이렇게 토하면 몸이 버티지 못할 거예요.”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애를 위해서는 버텨야 했다.
먹는 족족 토하더라도 그는 이겨내야 한다.
서정희는 여자 아이인지 남자 아이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여자든 남자든 그녀에게 있어서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에 반드시 생명의 대가를 치러서라도 아이를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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