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장
말이 끝나자 그녀는 서정희가 소리를 낼까 봐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았다.
서정희의 몸부림에 사지를 묶은 철사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지금 죽으면 안 돼. 아직 할 일이 남았어.
하지만 아무리 몸부림쳐도 소용없었다. 손목과 팔목에 피가 날 정도로 발버둥 쳐도 철사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서정희, 우리 다음 생에서 만나.”
서정희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입으로 계속해서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아프지 않을 거야. 곧 끝나.”
눈물이 서정희의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눈물을 보고도 그 여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서정희는 주사바늘이 가까워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그 여자의 전화가 울렸다. 받기 싫었지만 계속해서 벨소리가 울리자 시끄러워서 받았다.
“무슨 일이야? 나 지금 바빠.”
그녀는 다짜고짜 화를 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표정이 확 바뀌면서 서정희의 피부에 바늘을 꽂으려는 동작을 그만두었다.
“뭐?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어? 철수해. 정면충돌을 피해야 돼.”
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서정희를 응시했다.
“잘가!”
서정희는 주사바늘이 피부에 닿은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녀의 어시스트가 다급히 들어왔다.
“비보입니다. 우리 거점이 습격당했습니다. 레오가 이미 거점을 벗어나 복수하러 갔다고 합니다. 아시잖아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레오는 놓치지 않을 겁니다.”
“직접 왔대?”
“네, 직접 이끌고 왔답니다.”
“젠장!”
그 여자는 서정희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떠나갔다.
서정희는 놀라서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게다가 찬바람까지 불어 들어오자 체온이 순간 뚝 떨어졌다.
그 순간 서정희는 죽음에서 살아난 기쁨보다 문청이 말한 이름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레오.
아빠한테 수술해 줄 수 있는 그 레오를 말하는 건가?
정원정은 자신한테 레오가 섬으로 출발했다고 했는데? A시에 있다고?
그런데 A시에 있다면 왜 염정훈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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