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전화를 끊은 후 염정훈은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증거 자료들을 쳐다보았다.
서정희가 A시를 떠나있는 동안, 그는 베놈 조직, 그리고 과거에 대해서 치밀하게 조사를 했다.
손씨 남매의 고향에도 찾아갔는데, 아이가 안 보인지 며칠 됐다고 했다. 같은 마을 주민들에게서 아이의 사진을 얻었는데, 제인과 손호를 닮은 모습이었다.
손씨 자매도 이 도시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사람을 데리고 오지는 못했지만, 아이의 일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
당시 제인이 서재평의 아이를 임신해서 사지로 몰렸고, 결국 정신 병원에서 자살했다는 관점은 따로 증명할 필요 없이 스스로 무너졌다.
누군가가 이 모든 걸 서재평에게 뒤집어씌웠다.
교통사고를 염정훈에게 전가한 것부터, 아니 훨씬 전부터 그 사람은 고심하여 제반 사건들을 꾸며냈다.
그런데 염정훈에게 피해주고 싶은 것보다, 주로 염정훈과 서정희를 이간하려는 게 목적이었다.
두 사람이 이혼하게 하려고 몇 년 간 온갖 심혈을 다 퍼부은 듯했다.
이제 진실은 대부분 수면위로 드러났다. 그런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아직 물밑에 숨어있었다.
자신과 서정희가 헤어지면 대체 그 사람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가? 만약 자신이 서정희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면, 최근 2년 간 가까이 지낸 여성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염화진의 죽음과 서재평 사이에는 또 무슨 관계가 있는가?
서류들을 보고 나서 염정훈은 옆에 있는 진영에게 물었다.
“정원정 그 놈은 어때?”
“최근에 회사와 집을 오가는 외에, 가끔 사람들을 만났고, 별다른 특이한 점이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났어?”
“사람들을 풀어서 지켜보고 있는데,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도청 장치의 베터리가 거의 나간 상태입니다.”
“대표님, 한 주 간 그 놈을 따라다녔는데, 이상한 점이 없었습니다. 혹시 우리가 잘못 생각한 거 아닐까요? 그 놈이 단순히 사모님이 떠나는 것을 도와주려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염정훈은 손깍찌를 끼더니 턱을 손등에 얹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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