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장

너무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서정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서정희는 염정훈과의 스킨십에 거부감을 느꼈다. 그녀가 미처 밀어내기도 전에 염정훈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가벼운 입맞춤이었다. "맵긴 하네." 손을 뻗어 서정희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은 예전과 다름없이 다정했다. 다행히도 서정희의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 서정희는 염정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원정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방금 서정희가 죽으려고 했던 것을 보고나니 염정훈은 감히 심한 말을 할 수 없었다. "보내줄거야. 걱정 마, 다치게 안 해." 뜻대로 되자 서정희는 먼저 손을 뻗어 염정훈의 손을 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A시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납치될 줄은 몰랐어. 납치됐을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염정훈은 황급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낮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알아." "정말 날 죽이려고 했어. 다행히도 내가 낌새를 채고 미리 칼을 몸에 지녔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걔 손에 죽을 뻔했어." 서정희는 염정훈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내가 알려준 정보로 이미 몇 가지를 알아냈다고 믿어. 우리 아빠가 진짜 당신 여동생을 죽였는지는 막론하고, 이 일에는 분명 또 다른 제3자가 있어. 그 사람은 당신을 해치고 싶어 하지 않는데 날 죽이고 싶어해. 지난 2년 간 많은 일들이 다 그 사람이 벌인 짓이었어." 염정훈은 정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슴 아파했다."그래, 나도 알아. 그 사람 내 주위에도 사람 심어놨었어. 네가 바다에 빠진 뒤에는 모든 사람을 다 물렸고." 염정훈은 서정희에게 자신이 알아낸 것을 알려주렺지 않았다. 그저 참을성 있게 위로했다. "정희야, 내가 꼭 진실을 밝혀낼게. 네 아버지도 며칠 전에 사라지셨다면서, 정원정이 한 짓이야?" 서정희는 정원정 손안에 있는 아버지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해치지 않을 사람이 정원정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정희는 염정훈을 믿지 않았다. 정희는 고개를 저었다. "정원정은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