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장
서정희는 생각해봤다.
“친구를 만나보고 싶어. 작별인사까지는 필요 없고, 멀리서 보기만 하면 돼.”
진아영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매일 야근에 시달렸다. 지금쯤 뉴스를 보고 미친 듯이 서정희를 찾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주변에도 사람들을 붙여놓았을 수 있었기에 대면으로 인사를 하는 건 위험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자신의 계획이 망가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알겠어요. 내가 도울게요.”
서정희의 요청이라면 정원정은 무조건 승낙했다.
당일 점심시간 때, 서정희는 진아영을 봤다.
그녀는 평소에 못생겼다고 투덜거리던 제복을 입고 터덜터덜 카페로 걸어갔다. 눈에서 생기라고 찾아볼 수 없었다.
음식을 주문 후 그녀는 테이블에 엎드렸다. 그때 휴대폰 진동이 울리자 그녀는 얼른 확인했다. 그런데 얼굴에 곧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전혀 영혼이 느껴지지 않았고, 기계적으로 음식물을 입에 넣는 것 같았다. 그저 배를 채우면 된다는 의무감에서 먹는 것이지 뭘 먹든 상관이 없었다.
그녀는 몇 입 더 먹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었다. 서정희는 그녀의 등 뒤로 걸어갔다. 그러자 그녀의 휴대폰 배경에서 학생 시절 때 자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았다.
그녀는 늘 그 사진이 서정희의 흑역사라고 하면서 서정희가 결혼식 올릴 때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겠다고 놀려댔다.
하지만 서정희는 결국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고, 학생시절 때 동경했던 삶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전업주부로 살지도 못했다.
진아영의 눈물이 액정에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목멘 소리로 서정희의 이름을 불렀다.
“정희야......”
자신의 이름을 듣자 서정희도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진아영은 눈물 닦더니 맥없이 계산하고 카페를 나섰다.
예전 같았으면 눈치가 빨라서 진작에 서정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정희의 행방불명, 생사불명의 소식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아무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러한 상태는 이미 여러 날 지속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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