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장

서정희가 피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변선희가 너무 빨랐고 그녀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럴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뺨을 세게 맞은 서정희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기억 속의 변선희가 그녀를 차갑게 대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예의를 갖춘 사람이니 보는 눈 앞에서 자신을 때릴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서정희는 맞은 얼굴을 가리고 심호흡하며 화를 억눌렀다. "백 사모님, 왜 이러시는거죠?" "서정희, 너가 이렇게 수치심도 없는 애로 될 줄 알았다면 널 낳지도 않았어. 실망이야!" 변선희의 따귀 한 대에 지난 이틀 유지해온 즐거움이 싹 사라졌다. 주변 동료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서정희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일단 나가서 얘기해요." 변선희는 그녀의 손을 밀쳤다. "왜? 네가 한 짓을 사람들이 알까 봐? 네 아버지가 도대체 널 어떻게 가르쳤기에 이렇게 수단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된거니? 확실히 선을 그었는데도 염치 없이 회사까지 쫓아와?" 서정희는 깨달았다. 염정훈의 결정을 바꿀 수 없으니 백지연은 변선희한테 자신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한게 분명하다. 공개적으로 수모를 줘서 스스로 회사를 나가게 하려는 속셈이다. 똑똑한 계략은 아니지만 그녀한테 상처를 제일 크게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서정희는 상처 받은 얼굴로 변선희를 바라보았다. "엄마, 난 엄마의 친딸이예요." 변선희가 왜 친딸인 자신이 아닌 백지연을 편들어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백지연이 자신의 가정을 파괴했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데 변선희는 백지연을 지적하지 않고 그녀의 말만 믿고 회사까지 찾아와 문제를 일으켰다.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변선희는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나는 너처럼 뻔뻔한 딸 둔 적 없어."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서정희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따라와,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변선희의 거친 행동에 놀라 주변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당시 모두 변선희의 정체를 몰랐다. 다른 부서 사람들도 소문을 들어 하나 둘씩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