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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장

서정희는 분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자 서둘러 말했다. “그 자료들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 자료 안에는 당신 여동생을 죽인 사람이 우리 아빠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물증 없이 심증만 있는 거라고. 그저 우리 아빠가 범행 동기가 있을 거라고 추측만 할 뿐이야.”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염정훈은 테이블 위의 그릇을 바닥에 내팽개쳤고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이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석 달 전 염정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서정희가 설명을 더 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순간 강한 압박감과 카리스마가 서정희의 온몸을 감쌌다. “우선 나는 그 시체의 DNA부터 확인했어. 설마했는데 내 여동생이 맞았어. 그리고 내 동생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시체와 서제평의 DNA를 유전자 검사했더니 친자관계가 성립된다고 나왔어. 통화명세나 다른 기록들을 다 조사해봤는데 화진이가 죽기 전까지 제일 많이 연락한 사람도 서제평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만났던 유일한 사람이 서제평이야. 이런 증거들이 버젓이 있는데 범인이 서제평이 아니면 누군데? 네가 좋아하는 증거? 어떻게 가져올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너의 아빠가 깨어나서 얘기를 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은 사람더러 입을 열라고 할까?” 서정희는 염정훈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염화진은 언제나 염정훈의 마음속 제일 우선 순위에 있다. 서정희는 절대 그 순위를 뛰어넘을 수 없다. 염화진이 아니었더라면 염정훈과 어떤 관계였던지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서정희는 염정훈의 마음속에 백지연보다 아래이고 염화진보다는 훨씬 더 아래라고 느꼈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진실을 다시 삼켰다. 어차피 말해봤자 염정훈은 걱정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서제평을 두둔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 자기에게 화를 낼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널브러진 그릇과 음식들은 마치 항상 염정훈만 바라보던 그녀의 일편단심이 내동댕이쳐진 것 같았고 그렇게 결국 산산조각이 난 그와의 결혼생활처럼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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