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장
염정훈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까만 눈동자로 깊이 바라보고는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만약 내가 다시 돌아오라고 하면 올 거야?”
서정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이미 늦었어.”
그녀는 염정훈의 품에서 나와 등을 돌리고 발밑의 풍경을 보며 말했다.
“그때 당신이 직접 여기서 나를 밀어냈을 때 당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 모두 같이 산산조각 났어.”
염정훈은 그녀의 허리를 꽉 잡더니 베란다 유리 벽으로 밀고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서정희의 하얀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하듯 말했다.
“너의 마음이 어디 있든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사람이 너니까.”
염정훈은 마치 기세등등한 염라대왕처럼 사람의 생사를 손아귀에 장악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앞에 있는 서정희는 땅개미처럼 그의 손가락 하나에도 쉽게 짓눌려 버린다.
심지어 염정훈은 목소리조차 도도하고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네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도 나와 상관없어.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건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예나 지금이나.”
그의 이런 막무가내의 행동은 서정희의 더 큰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다.
“정훈 씨, 나도 더 이상 예전의 당신 한 사람만 바라보던 서정희가 아니야.”
서정희는 손으로 염정훈의 가슴을 밀쳐내며 허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표정에 염정훈은 더욱 불만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왜? 예전에는 이혼하지 말자고 그렇게 애원해 놓고 지금은 가벼운 스킨쉽조차 거부하는 거야?”
서정희가 염정훈을 벗어나기 위해 더 발버둥 칠수록 그의 눈에는 분노가 점점 더 가득 찼다.
남녀의 차원이 다른 힘이 다시 한번 서정희를 염정훈의 두 손에 가뒀고 옆의 차가운 유리 벽과 대조되어 그의 뜨거운 몸이 한결 더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서정희는 참고 참았던 말을 다시 한번 꺼냈다.
“염정훈! 나를 안고 싶으면 우선 먼저 레오부터 찾아내.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 레오는?”
이 한 마디는 두 사람 사이의 뜨거운 분위기에 바로 찬물을 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