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염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문 앞에 서있었다. 얼마전에 서정희보고 건강검진 풀 세트를 받게 했으니 아무 문제 없을 거다.
하지만 서정희의 출혈량은 분명히 정상범위를 넘었고 보기만 해도 놀라웠다.
그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본 변선희도 정신을 차렸다. “걱정마요. 정희는 어릴 때부터 아픈척을 자주 했어요.”
백지연도 맞장구를 쳤다. “엄마, 동생이 잔꾀를 부려 이런 식으로 관심을 끌 줄은 몰랐네요.”
“그러게, 어릴 때부터 심술쟁이었어. 애 아빠가 너무 오냐오냐 해줘서 이 딴 사람으로 변한거야!”
변선희는 염정훈한테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정훈씨, 애한테 속지 말아요. 항상 몸이 건강한 아이었는데 그 작은 힘에 코피 흐르는 건 너무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코를 때린 것도 아닌데 말이죠.”
백선은 그녀의 말을 차단했다. “그만해, 코피를 위작할 수도 없잖아.”
“위작 못 하는게 어딨어?” 변선희는 이에 반박했다.
이 말을 들은 염정훈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진심 궁금하네요, 서정희가 정말 사모님 딸인가요?”
변선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럼요.”
“전 오히려 백지연이 친딸인 줄 알았어요.” 염정훈의 비꼬는 말에 변선희는 얼굴이 굳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몇 마디 받아치고 싶었는데 때마침 서정희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녀는 휴지로 코를 막았고 가슴엔 미처 피하지 못한 핏자국이 얼룩덜룩하게 남아있다.
가뜩이나 야윈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해졌고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았다.
변선희는 조금의 자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너가 말해봐. 코를 닿지도 않았는데 웬 코피야, 또 아픈척하는 거지?”
이래도 그녀의 첫 반응은 딸을 걱정해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의심하는 것이었다.
서정희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녀를 밀쳐내고 밖으로 향했다.
처음부터 엄마의 사랑 같은 걸 바라는게 아니었다.
염정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여기서 기다려, 기사가 병원에 데려다 줄거야.”
서정희는 발걸음을 멈춰 자신을 걱정해주는 염정훈을 바라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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