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7장
서정희는 호랑이에게 잡힌 것 같이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물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동우!”
서정희는 그의 목적이 뭔지는 모르지만,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신동우는 자신의 속임수에 당한 적도 있고, 염정훈과도 원수 관계였고, 예전에 자신을 납치까지 했었다.
그는 그렇게 당하고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서정희는 그를 자극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히려 화제를 돌렸다.
“두통은 괜찮아졌어?”
그 말에 신동우는 바로 눈빛이 바뀌었다.
“나한테 아직도 관심이 있기나 해?”
신동우는 여전히 쉽게 속임수에 넘어갔다. 그걸 확인하자 서정희는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럼. 어쨌거나 내 환자였는데, 떠날 때 처방은 남겼지만 내가 직접 치료해준 거 아니니까 나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신동우는 고개를 숙이더니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내가 당신을 믿을 것 같아? 당시 내가 걱정됐다면 도망치지 않았겠지.”
서정희는 어쩔 수없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믿지 않아도 나의 직업도덕은 믿어도 돼.”
말이 끝나자마자 신동우는 그녀의 몸을 돌렸다.
그러자 서정희의 뒷머리가 벽에 닿았다. 신동우는 키가 엄청 컸기에 그녀의 턱을 위로 받쳤다. 서정희는 그렇게 신동우를 쳐다봤다.
“내 눈을 보고 다시 말해봐봐.”
서정희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난 의사야.”
신동우는 거친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지면서 입 꼬리를 말아올렸다.
“이렇게 예쁜 얼굴로, 티없이 맑은 눈빛으로 나를 속여서는 내가 온 세상을 뒤적이면서 찾게 만들었잖아.”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뒤돌아보면 신동우는 여전히 화가 났다. 그는 서정희를 천천히 자신에게 맞추려고 했지만, 그녀가 사기군 소질이 다분하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염정훈과 이혼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난 당신이 애가 몇인지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아. 나중에 날 아빠라고 불러도......”
“꿈 깨.”
서정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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