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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장

그뿐만 아니라 서시월은 추가 요구가 있었다. “30분 이내에 지정한 해외 계좌로 4조 원을 이체하세요. 상대방이 돈을 받은 후에야 이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니까.” “알았어.” 염정훈은 바로 동의했다. “지금 바로 이체할게.” 염정훈이 떠나는 것을 보고 서시월이 말했다. “나를 탓하지 마세요. 비록 우리가 인생은 바뀌었지만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잖아요. 그리고 몇 명의 아이들도 생겼고. 고독을 풀면 다시 서씨 집안의 딸이 될 것이고 그러면 잃어버린 과거를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 거예요.” 서정희가 마치 서시월의 덕이라도 본 듯한 말투였다. 그동안 서정희는 수차례 시련을 겪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그녀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다만 이 이야기를 서시월에게 하지는 않았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잘못 말한 거라도 있어요? 양아버지를 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다 운명이고 명이 짧을 뿐이에요...” 말이 끝나자 차를 마시던 서정희가 잔을 깨뜨렸다. 몸을 바짝 밀착해 서시월의 멱살을 잡고 뺨을 후려갈겼다. “서정희, 감히 나를 때려?” 짝짝! 서정희의 손바닥 소리가 날 정도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때렸다.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서시월 씨에 대한 원한은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요. 당신 이 썩은 목숨 따위 필요 없으면 얼마든지 끝내줄게요. 내 인생에 대해 제일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바로 서시월, 당신이에요!” 서시월은 서정희의 분노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거 놔요.” “나는 지옥에서 겨우 기어 나왔어요. 살고 죽는 것 따위 진작 개의치 않아요. 당신처럼 순풍에 돛 단 듯 살지 않았으니까요. 죽고 싶지 않으면 그런 방법으로 나를 위협할 생각하지 마세요. 소용없으니까!” 서정희는 온몸으로 한기를 내뿜었다. “솔직히 말하면 서시월 당신을 토막 내도 한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서시월의 고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그녀를 한 대 더 때렸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정희는 많은 특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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