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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장

서정희는 가족을 찾은 것만으로 만족했고 서강태가 이렇게 큰 선물을 준비할 줄은 몰랐다.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은 가족이니 혈연에 비하면 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난감해하자 오빠들도 권했다. “부담 갖지 마. 우리의 마음이니까.” 서시우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네가 가장 힘들어했을 때 우리가 네 곁에 없어서. 너의 성장을 보지 못했네.” 서시혁도 서정희를 안고 말했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거야. 넌 가족이 있으니까.” 그녀가 원했던 것은 결국 가족의 이 한 마디뿐이었다. 서정희는 그들을 안고 눈물을 흘렀다. 이미 강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쁜 일들을 겪긴 했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부장성은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속으로 기뻐했다. A시에 있을 때 서정희가 부씨로 돌아온 후에도 마음 깊은 곳에 유한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많이 풀은 것 같다. 서강태가 서씨와 결렬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까지 온 건 모두 그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미리 준비를 했지만 아내가 연루될 줄은 몰랐다. 강은정을 찾기 위해 여러 방법을 취했다. 하지만 심웅이 여태껏 가짜 신분을 사용해서 전혀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니 서시월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녀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서시월은 버려진 별장에 갇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둘째 삼촌이 친 사고를 수습해야 했고 서정희가 먼저 찾아왔다. 차 안에서 그녀는 유난히 침묵했다. 가족을 찾은 그녀의 심정은 점차 평온해졌고, 심지어 우울해졌다. 이때 염정훈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무슨 생각해?” 염정훈이 소희를 무릎에 앉히고 물었다. 서정희는 창밖의 풍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전에 난 살아남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목숨을 건지고 부씨 사람들을 만난 후 난 더 많은 걸 원했어. 진짜 가족을 찾고 싶어했지. 지금 날 예뻐하는 가족을 찾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좋지 않네.” “무서워?” 염정훈은 그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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