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지한은 염정훈같이 욱하는 성격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다가가 서정희에게 너무 큰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그녀를 해치는 꼴이 된다.
곧 방문이 다시 열리더니 염정훈이 서정희의 팔을 잡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서정희의 몸은 눈에 띄게 허약하지만 염정훈은 그녀를 조금도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지한은 저도 모르게 한 발짝 앞으로 나가며 말리려 했으나 옆에 있던 진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를 향해 외쳤다.
“거기 서.”
지한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서정희를 바라보며 염정훈을 향해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입을 벌린 채 그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염정훈의 손에는 이미 검은 권총이 들려 있었고 그는 마치 남의 생사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신처럼 기세등등했다.
“정희야, 잘 봐. 이 사람은 너 때문에 죽은 거야.”
서정희는 겁에 질려 있었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해야 염정훈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몰랐다.
그녀가 빌면 빌수록 염정훈의 화만 더 불러일으켰고 그렇다고 빌지 않으면 그는 바로 총을 쏠 기세였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때 갑자기 맑고 또렷한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죽어, 이 나쁜 놈.”
고개를 돌려보니 다름아닌 빈이의 목소리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숨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그는 평소 지한에게 총 쏘는 법을 배웠지만 총이 위험해 지한은 평소에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빈이는 순진하게 염정훈만 죽이면 위기가 없어지고 서정희도 자유로워질 거라 생각했다.
땅! 하는 총성은 염정훈의 손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구석에서 빈이가 쏜 총에서 나온 것이었다.
총구는 염정훈을 겨누고 있었지만 빈이의 사격 솜씨가 좋지 않아 다급하게 쏜 총은 염정훈을 빗나갔고 총알이 바람을 뚫으며 서정희의 가슴을 향해 곧장 날아왔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아무도 그 아이에게 총이 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정희가 총알을 봤을 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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