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6장

서시혁과 서시한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전혀 몰랐던 모양이다. 서시월도 믿기지 않았다. “오빠들은 알고 있었어?” 둘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께서 말하신 적이 없어.” 곧 목표를 이루게 생겼는데 하필 오늘 이런 일이 벌어났다. 서시월은 자신의 계획이 방해되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없었다. “사진 한 장으로 무엇을 증명할 수 있다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어. 게다가 아버지는 항공 사고 때문에 시신을 찾을 수도 없어. 둘의 DNA검사도 없는데 무슨 증거가 있다고?” “이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받은 혈액형 검사고, 두 분 다 O형이야. 멘델식 유전법칙에 따르면 두 분의 아이도 O형이야. 하지만 네 아버지는 B형이잖아. 혈액형 돌변의 확률이 매우 작다는 건 너도 알지? 설마 네 아버지가 그 예외라고?” 서시현이 다음 사진을 보여주었다. “혈액형 얘기는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이건 할아버지의 아들의 사진이야. 아빠, 셋째 삼촌, 작은 삼촌 모두 할아버지와 많이 닮았어. 유독 네 아빠만 할아버지와 닮은 곳이 하나도 없다는 거야.” 서정희는 서강태를 본 적이 없다. 화면을 통해 서강태의 얼굴을 처음 본 그녀는 바로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격분하며 염정훈의 손을 잡았다. “좀 낯익지 않아?” “낯익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똑같게 생겼어.” 둘만 알 수 있는 대화다. 서강태는 부남진을 닮았다! “설마...” 서정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찾고있던 진실이 저절로 드러났는데, 그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부남진은 태희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라고 했다. 서정희가 찾은 사진에 태희가 어린 남자애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나이를 추정해보면 분명히 부남진의 아들이다. 계산해보면 지금 그 아이는 서강태의 나이가 되었을 거고 서강태가 바로 부남진이 찾고 있던 아들인게 틀림없다. 그러니 서강태가 자신의 아빠고 강은정이 그녀의 엄마였던 것이다!! 서정희는 옴몸이 떨렸다. 염정훈은 그녀의 심정을 느꼈고 사람들 앞에 있지 않았다면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