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5장
서정희의 말이 끝나자 서시혁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말은 우리 집안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야?”
“자세히 생각해 봐요. 서명호의 부검 결과를 보면 죽은 지 몇 년밖에 안 됐어요. 그 말인즉슨 심웅은 서명호의 신분을 사용한 지 몇 년밖에 안 됐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서씨 가문의 불행은 결코 최근 몇 년 동안에 발생한 거 아니고, 적어도 십여 년은 됐죠. 내부에 동조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순조로울 리가 없어요.”
서정희가 설명해주자 서시혁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오빠 탓이 아니에요. 집안에 이렇게 많은 일들이 닥쳤는데 이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그저 저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더 잘 보일 뿐이에요. 상대방은 십여 년의 시간을 거쳐서 오늘날의 국면까지 이끌어온 거예요. 절대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럼 큰형이 지금 엄청 위험하잖아.”
서시혁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강은정을 데려간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어쩌면 시작일 수 있었다.
“안 돼. 큰형한테 일 있으면 안 돼. 지금 큰형이 가는 것은 스스로 함정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서시혁은 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큰형한테 연락해야겠어. 그리고 이 일은 할아버지한테 알리면 안 돼. 최근 들어 건강상태가 날로 안 좋아지고 있어. 집에 이렇게 큰일이 벌어진 것을 알면 할아버지께서 버티지 못할 거야.”
서정희는 한숨을 내쉬면서 몇 마디 위로했다.
이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야?”
서시혁은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서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셋째 도련님, 큰일 났어요.”
집사의 목소리였다. 서시혁은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설마 아니겠지?”
“제가 가볼게요.”
서정희는 그의 어깨를 토닥거리고는 문까지 성큼 걸아 갔다.
“무슨 일이에요?”
집사의 눈시울은 이미 빨개진 상태였다. 다리가 풀려 거의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서정희가 얼른 부축했다.
“방금 전에 어르신 댁에서 연락 왔는데, 누가 입방아를 떨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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