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0장
서시한은 서정희가 왜 서시월의 당시 표정을 묻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차근차근 이야기를 꺼냈다.
“그쪽도 알다시피 그 상황에서 동생을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몸 아래로 보호했죠.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서정희는 일단 이 잔인한 진실을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증거가 필요했다. 어쨌든 여섯째 여동생은 오빠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요. 좋은 오빠네요. 단지 그 당시의 상황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일단 진정하세요. 저는 셋째 도련님의 다리를 치료했어요. 그러니까 손을 치료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정말인가요?”
“지금 이런 상황에 설마 제가 거짓말을 할 것 같아요?”
“셋째 동생의 다리가 다 나았는데 왜 알려주지 않은 거예요?”
서정희는 목소리를 낮추더니 그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서씨 집안을 무너뜨리려는 검은 손이 있어서요.”
“그 말은...”
서정희는 그제야 계획을 말했다.
“둘째 도련님, 죄송합니다. 전에 둘째 도련님도 의심의 대상이었기에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잠시 멍해 있던 서시한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갑작스러운 정보들을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늘 디자인에만 몰두했던 그는 병상에 눕게 된 모든 것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의 설계일 줄 몰랐다.
“어쩐지 큰형이 외출할 때 경호원을 더 데리고 다니라고 말씀하시더라니, 전 그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제 보니 내가 사고 날까 봐 두려웠던 거예요. 서 선생님, 그럼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원래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오늘 이 일을 통해 오히려 실마리가 잡혔어요. 둘째 도련님, 이 비밀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자포자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서씨 가문은 지금 큰 재난을 겪고 있어요. 형제들뿐만 아니라 사모님까지 연루되어 있어요. 누군가가 서씨 가문을 집어삼키려 해요. 이제부터 모든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조심하셔야 해요. 상대방이 곧 두각을 드러낼 것 같아요.”
서시한도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지금은 앉아서 괴로워할 때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