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9장
같은 말을 서정희는 예전에 여러 번 했다. 만큼 캄캄했던 진창길을 아무리 헤매도 나올 수 없었다. 온몸이 피범벅이 된 채 뒹굴며 자기에게 미래가 없다고 계속 말했다.
하지만 차마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의 아이에게 미래가 없는 것을 원치 않았다. 서정희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장실로 가서 깨끗한 수건을 물에 적셨다.
다시 돌아왔을 때 서시한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이 그렁한 그의 얼굴은 대성통곡한 아이 같았다.
손으로 자신의 눈물을 훔칠 수조차 없었다.
“둘째 형, 울지 마. 다 잘 될 거야. 진짜로 다 잘 될 거야.”
“둘째 오빠, 다 내 잘못이야.”
서정희만이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물수건을 그의 눈에 덮어줬다.
이럴 때, 그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저 무력한 자신을 숨기고 싶을 뿐이다.
흐르는 눈물이 수건을 적시면서 그의 무기력함을 옆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했다.
서시한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고마워요.”
서정희가 입을 열었다.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여섯째 아가씨도 오늘 교통사고를 당해 많이 놀랐을 텐데 여기는 제가 있을게요. 다들 가서 좀 쉬세요.”
“어떻게 그래요? 그래도...”
서정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제가 의사예요. 누구보다도 둘째 도련님을 제일 잘 돌볼 수 있어요. 게다가 둘째 도련님은 지금 아무와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조용히 쉬게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서시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그럼 수고하세요.”
서정희가 방문을 닫자마자 침대 위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쪽도 가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둘째 도련님, 무슨 마음인지 알아요. 저는...”
“예전에 시혁이가 교통사고로 다쳤을 때 저도 이렇게 위로해줬어요. 하지만 제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그때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 것 같네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을 거예요. 서 선생님, 호의는 마음으로 받을게요. 하지만 정말 슬퍼요. 너무 슬퍼서 기분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어요. 여기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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