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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장

서정희는 이 곳에 처음 온 사람이 서시월일 줄은 몰랐다. 서정희의 서시혁을 해치려는 사람일수록 그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서정희가 서시혁을 치료해주고 있단 사실은 서시우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기로 미리 얘기를 해두었다. 배후의 사람이 서시혁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기에 별장에 다른 사람이 와있다는 것을 제일 먼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서시월이 이곳에 나타난 건 우연일까 아니면… 아무리 서시월이 서씨 집안의 아가씨라 해도 서정희는 그 누구도 놓치지 않고 의심할 것이다. 서정희는 덤덤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제 성은 절 거두어 준 스승님의 성을 따른 거예요. 원래는 서씨가 아니에요. 아가씨는…”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요. 선생님, 여긴 제 여동생 서시월이에요.” 그 말을 하는 서시혁의 눈매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서씨 남매들 사이가 좋아 보였다. 예전에 서시우 옆에 있을 때도 서시월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을 자주 본 적이 있었다. 예전의 서정희였으면 서시월을 의심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서정희는 얼굴에 표정을 숨기고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셋째 오빠가 의사라고 부르던데 정신과 의사인가요? 우리 오빠 병 좀 잘 봐주세요. 요 몇 년 동안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요. 자살 경향도 있구요.” 서정희는 그녀의 눈빛을 자세히 살폈다. 그녀의 눈에 걱정이 가득하단 것을 본 서정희는 자신이 잘못 의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정신과 의사는 아니에요. 스승님을 대신해서 진료 봐주러 온 것 뿐이에요.” “스승님이 누구신지 여쭤도 될까요?” “시골 의사일 뿐이에요. 딱히 이름난 분이 아닌 걸요.” 서정희는 자신의 내력을 두세 마디로 끝내며 자신의 의술이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돌려 말하기도 했다. “선생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우리 오빠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어야만 잠들 수 있었는데 선생님이 오자마자 약 안 먹고도 바로 잠들게 한 걸 보면 오빠 다리도 치료해줄 수 있을 거라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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