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장

A시, 부씨네. 염정훈은 옛날 신혼집에서 서정희,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려고 했지만 서정희가 갑자기 사라져 할 수 없이 아이들을 부씨네로 데려갔다. 부씨네도 설을 보내기 위해 집을 단장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다. 부남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고 한시안도 하루 종일 한숨만 쉬었다. 부환희도 걱정이 가득했고 서정희가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식탁은 풍성한 요리로 가득 찼지만 아무도 먹지 않았고 분위기는 심각했다. 이때 부남진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일단 먹자.” 그가 아이들에게 요리를 집어주자 염정한이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쌍둥이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엄마.” 염정훈이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단 밥부터 먹자.” 반달 동안 염정훈은 살이 많이 빠졌고 피곤해서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 A국으로 돌아왔지만 수색은 계속했고 서정희의 소지품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면 잘 지내고 있을까? 가족이 모이는 설날인데 집이 그립겠지? 식사하는 동안 웃음소리는 전혀 없었고 젓가락과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다. 식사가 끝나고 부남진이 세뱃돈을 준비했는데 부장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버지, 전 나이가 서른인데 세뱃돈은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서른인데 어서 와이프부터 찾아라. 너 때문에 화가 나서 죽겠어. 결혼을 하지 않는 한 나한테 너는 아직 애야.” 부환희는 부장성의 심각한 표정에 미소를 지었고 분위기가 그나마 나아졌다. 이때 부남진이 그녀에게 세뱃돈을 건넸다. “환희야, 아빠가 널 일찍 찾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그동안 많이 억울했지? 이렇게 컸는데 처음으로 딸한테 세뱃돈을 주네.” 부환희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가족을 찾게 되서 전 너무 기뻐요. 아빠를 탓한 적이 없어요.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많은데요, 뭐.” 한시안이 그녀의 목에 옥을 걸어주며 말했다. “엄마가 절에 가서 너와 정희를 위해서 구한 거야. 정희가 갑자기 사라졌다니, 너무 안타깝구나. 넌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