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1장
부남진의 차가운 두 눈을 마주한 순간 부녀의 정은 진작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음에도 오랫동안 사랑받다가 갑자기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은 견딜 수가 없었다.
“아빠.”
“진작 네 아빠가 아니었어. 그만해.”
한송이가 환희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면 그녀를 토막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이 참은 것이었다.
한시안이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한송이가 예고도 없이 송수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지만 서정희는 곧 그녀의 생각을 알아챘다.
항상 어리석던 한송이가 드디어 제대로 머리를 굴렸다.
서정희는 한송이가 깊은 산으로 숨었거나 A시를 몰래 빠져나갔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A시를 빠져나가는 건 힘들었다. 그들은 제일 먼저 A시를 벗어날 수 있는 출입구를 모두 막아 놓았다. 운 좋게 벗어났다 하더라도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다.
한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쉽게 떠날 리 없었다.
그러니 깊은 산속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오랜 세월 부귀영화를 누리며 산 한송이가 고생을 할 리 없었다.
산에서 내려와 소비만 하면 바로 걸리게 되어 있었다. 송희재는 그 순간을 칼을 갈며 기다렸다.
하지만 한송이가 뱃속의 송씨 집안 핏줄인 아이를 도박으로 삼을 줄은 몰랐다.
그녀가 오늘 이 자리를 선택한 이유는 부남진이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을 떠벌리지 않을 거라 예상한 것도 있었고 송씨 집에서 그녀를 지켜줄 것이라고 도박을 걸었다.
“할아버지, 제가 지금은 부씨 집안 사람은 아니어도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인정한 손주며느리예요. 지금 희재 씨 아이를 품고 오갈 데 없는 저를 다시 한번 받아주세요.”
한송이는 그제야 한시안이 가르쳐주었던 것을 제대로 써먹게 되었다. 한시안이 여자는 너무 드세지 말고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가르쳤었다.
골골대는 환희를 보며 한송이도 같은 수법을 썼다. 그녀에게는 송수군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카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핏줄이었다.
부씨와 송씨 두 집안 사이가 요즘 들어 이상했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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