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5장

전의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서정희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에서 손을 뺐다. “어려우면 말 안 해도 됩니다.” “정희 씨, 나는...” 전의현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정희 씨, 내 친구가 미스터리한 조직의 멤버인데 최근에 한 소식을 들었어요.” “미스터리한 조직? 그게 뭐예요?” 서정희가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국제용병조직처럼 돈만 주면 살인 같은 임무는 다 맡아요.” “살인?” 뭔가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서정희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조산하던 그날 밤이 서정희의 악몽이라는 것을 전의현은 알고 있었다. “아무도 정희 씨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친구가 무슨 소식을 들었는데요?” “그는 최근에 살인 임무를 받았대요.” “저 맞죠?” 서정희는 어쩔 수 없는 듯 웃었다. “저는 이미 익숙해요. 요 몇 년 동안 만난 많은 킬러도 한두 명이 아니에요.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절대 마지막도 아니에요. 나를 친구로 여기고 귀띔해 줘서 고마워요. 죄송한데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서정희가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자 전의현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가지 마세요.” “정현 씨, 나는 재수 없는 사람이에요.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들, 심지어 애완동물마저 나 때문에 죽었어요. 정현 씨도 불행하게 만들지 몰라요.” “정희 씨, 진실을 말한 이유는 정희 씨를 돕고 싶어서예요.” 전의현은 입술을 핥으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 정희 씨를 노린 사람은 이름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정희 씨, 나랑 같이 가요. 여기 있으면 조만간 다...” 역시 낚싯줄이 길면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전의현이라는 물고기가 꽤 괜찮은 놈인 것 같다. “정현 씨, 솔직히 말해서 몇 년 전부터 배후에 있는 사람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를 죽이려고 했어요. 하지만 오늘까지도 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요. 몇 년 동안 밖에서 이름을 숨긴 것은 바로 피하기 위해서예요. 이미 몇 년 동안 숨어 지냈고. 저는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