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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그렇게 하지.” 서정희는 상대방이 너무 쉽게 승낙하자 약간 불안했다. 그런데 문을 열어 염정훈을 찾으러 나가는 순간, 눈앞의 광경에 너무 놀라 멈춰섰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게다가 녹색으로 물든 산봉우리들. 이건 바다에 포위된 곳이었다. 마치 세상에 버려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들은 서정희를 굳이 묶어놓을 필요가 없었다. 워낙 신호가 없어서 그가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염정한을 해칠 생각만 없다면 서정희도 굳이 위험한 일을 시도할 생각이 없었다. 염정한이 있는 오두막집 문을 열자, 그는 기어 다니면서 고양이를 쫓고 있었다. 옷은 이미 먼지투성이가 되었지만, 오히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입에서는 “야옹, 야옹”하면서 고양이를 쫓아 다녔다. “애가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느낌이 없이 엄청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요. 제가 봐도 귀여워요.” 서정희는 바로 염정한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염정한은 두 팔 벌려 활짝 웃으면서 외쳤다. “엄마.” 빈이는 갑자기 멍해졌다. “진짜 누나 아이 아니에요?” 서정희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애가 너무 어리다 보니 누굴 봐도 엄마라고 불러.” “그렇지는 않아요. 이모가 애가 배고픈 것 같아서 우유를 가져다 줬는데, 보는 척도 안 하던데요.” 서정희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 자신을 볼 때부터 염정한은 자신을 엄마라고 불렀다. 출생 시간을 보더라도 마침 뱃속에 있던 애가 사망한 시간과 거의 비슷했다. 혹시 진짜 자신의 죽은 애가 이 아이로 환생해서 유독 자신을 좋아하는 걸까? 서정희는 염정한을 더 꽉 껴안았다. 그리고 얼굴에 입맞추면서 말했다. “네가 아무 일 없으면 그걸로 됐어.” “걱정하지 말아요. 전혀 홀대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주방에서 꺼내온 케익도 아까워서 안 먹고 얘한테 줬어요.” 서정희는 이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대체적으로 알 것 같았다. 섬에는 인프라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고, 전기도, 인터넷도, 신호도 없었다. 있다는 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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