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4장
부씨 저택.
부장성이 보고했다.
“신동우 일행이 오후 3시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 맞춰 제대로 왔네. 매년 이맘때마다 제사를 지내러 왔지. 올해는 제사 말고도 먼저 나를 찾아오겠다고 했어.”
부장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정희의 지난번 그 반지 일 때문이에요?”
“한 나라의 군주가 증거도 없는 일을 이렇게 대놓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부남진은 손에 있는 호두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정희더러 당분간 돌아오지 말라고 해. 그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젯밤 정희가 돌아오지 않았어요. 자기 집에 있을 텐데 가서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부장성은 염정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희와 같이 있어?”
“집에 있습니다.”
“오늘은 못 들어오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신동우가 부씨 저택에 올 거라서.”
“알겠습니다.”
온종일 바삐 보낸 염정훈은 달력을 힐끗 바라봤다. 신동우의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이다.
아침에 떠날 때 서정희는 자고 있었다. 요 며칠 피곤한 것 같아 깨우지 않았다. 어제 못다 한 장식들을 오늘 계속하겠다고 서정희가 말했었다.
서정희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전에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불안한 마음이 솟구쳤다. 산에서 온 전화다. 지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
“무슨 일이야?”
“큰일났어요. 지한이 군용차를 빼앗아 철문을 부수고 뛰쳐나갔습니다.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무기로 제압할 수 없었어요.”
염정훈은 머리를 짚었다. 몸이 이제 겨우 회복된 사람이다.
신동우가 이번에 돌아와서 제양우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것을 알고 지성의 복수를 대신하려는 것이 틀림없다.
염정훈 또한 여기서 신동우와 끝장내고 싶다. 하지만 A시에 온 것을 다 아는데 일이 생기면 나중에 C 국에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그는 움직일 수도 없고 움직여서도 안 된다.
그의 마음속에 나라에 대한 충성은 아무래도 지성이보다 크다. 하지만 지한에게는 그의 가족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없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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