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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서정희의 귓가에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염정훈이 한결같아서 10년이 지나도 마음이 변치 않는다 하더니 전 처가 있을 줄은 몰랐네.” 서정희는 두 주먹 꼭 쥐더니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그냥 그 사람의 장난감에 불과하기에 내 존재는 당연히 알려지지 않았겠죠. 어젯밤은 조산한 내 아들의 기일이에요. 그래서 그 아이는 내가 데려가려 했는데, 당신들이 먼저 선수친 거죠.” “당신 아들이 죽었는데, 타인의 아이를 데려가서 뭐해?” 서정희가 단념하듯 말했다. “그 사람의 아들로 내 아들의 제사를 지내려고! 지난 1년 간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고, 눈만 감으면 수술실에 누워있던 광경이 떠올랐어요. 나......” 자신의 아픈 상처를 다시 건드리니 서정희는 슬픔에 눈물이 저도 모르게 두 볼을 타고 내려왔다. 그의 눈물은 칼날위에 뚝둑 떨어졌다 . 그러자 흑의 남성은 칼날을 거두면서 말했다. “왜 울어? 난 아무 짓도 안 했잖아.” 순간 서정희의 원한이 폭발했다. 그는 흑의 남성이 누군지 관심도 없었고, 큰 소리로 염정훈을 욕하기 시작했다. 문 밖. 빈이는 입에 고양이풀을 물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범이에게 속삭였다. “야, 혹시 지한이 형이 저 여자를 좋아하는 거 아냐? 온밤 옆에서 지켰잖아.” “허튼소리 하지 마. 형님이 어디 그렇게 쉬운 남자야? 그저 의심스러우니까 도망칠까 봐 지킨 거겠지.” “그 여자 깼을 텐데 우리 가서 봐야 되는 거 아냐. 지금 형님이 고문할지도 모르는데, 사람을 죽이면 안 되잖아.”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 두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어안이 벙벙했다. 항상 위풍당당하던 형님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여자의 옆에 서서 위로하고 있었다. “죽은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살아야 될 거 아니요. 울어도 소용없잖소.” 그리고 그 옆에서 울고 있던 여자는 통곡하면서 형님의 옷깃을 끌어다가 코를 풀고 눈물을 닦고 있었다. “염정훈 그 자식 개XX이죠?” “맞아. 사람도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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