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백지연은 한걸음에 달려와서 퉁명스레 말했다.
“서정희 짓이야. 서정희를 추적하면 돼. 정 안 되면 서재평을 내세워 위협하면 되잖아. 그러면 정한이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러자 염정훈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백지연을 노려봤다.
“정훈 씨, 나......”
“난 가끔 당신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
염정훈은 몸을 낮추어 백지연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지성이만 아니었으면, 그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열어보고 싶어.”
중저음으로 깔린 목소리에 백지연은 속이 덜컹했다. 어느새 염정훈을 쳐다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었다. 염정훈은 눈에서 모든 걸 태워버릴 듯한 분노를 내뿜고 있었다.
그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지금 최선을 다해 자신의 화를 억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지연에 대한 혐오와 분노는 전혀 숨기지 않았다.
“당신, 두 사람이 무사하기를 두 손 모아 빌어야 할 거야. 아니면 지성이가 다시 살아서 돌아오더라도 당신 삼촌을 구하지 못할 거야!”
염정훈이 방을 떠나고 나서야 방 안을 꽉 메웠던 살기가 조금씩 흩어졌다.
백지연은 식은땀에 등이 흥건했다. 그는 힘이 풀려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럼 진짜 서정희의 짓이 아니란 말인가?
애가 어떻게 됐단 말이야?
염정훈은 지도 앞에서 서 있었다.
이때 진영이 지도를 분석했다.
“근처에 군도가 있습니다. 삼 백여 개의 작은 섬들로 구성되었는데, 어떤 섬들은 기록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 사람이 많은 섬은 우선 배제하고, 지세가 험난하고 자원이 결핍한 섬부터 찾아.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먼저 드론을 띄워 정찰해.”
“알겠습니다.”
“총알 위의 지문은 추출했어?”
진영이 답했다.
“네, 추출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한 지문들과는 아직 맞는 걸 찾지 못했습니다.”
“지문으로 못 찾으면, 총알과 MK23을 암시장에 가서 조사해봐. 지금은 보기 드문 총이니까.”
“네, 대표님.”
“놈들이랑 접촉했던 사람들을 고문해서라도 단서를 찾을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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