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정원정이 이렇게 설명을 하자 서정희는 그제야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서정희는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예를 들면 염정훈의 한 친구는 클럽에서 스페이드 A와 얼음을 바꾸고 텀블러에 따뜻한 차를 넣어 마셨다. 그런는 양팔에 각각 여자 한 명씩 안고 얼굴은 안대를 한 채 발 마사지를 받으며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
“지금부터 몸조리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병이 들 거야.”
그를 제외하고 제일 괴짜라고 생각했던 게 바로 정원정이다. 정원정은 어릴 때부터 날카로운 이빨에 털을 가진 동물을 무서워했다.
당시 그는 안 대표를 따라 서제평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지만 고양이에게 쫓겨 나무 위로 올라가 한 발짝도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나무 아래에서 그를 비웃고 있었지만 서정희는 한 손으로 고양이 목덜미를 쥐고 빙그레 웃으며 그를 보고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꼭 잡고 있어. 그리고 손 이리 줘, 내가 잡아줄 테니까 빨리 내려와.”
“너 아직도 고양이를 무서워해?”
서정희는 그때의 생각에 저도 모르게 웃으며 물었다.
“아니요. 나도 이걸 극복하기 위해 집에 고양이를 몇 마리 키웠어요. 이제는 괜찮아요. 안 무서워요. 모찌는 잘 있어요?”
이 물음에 서정희의 안색이 약간 어두웠다. 모찌는 13살 된 늙은 고양이이다. 서씨 집안이 망했을 때, 서정희는 임신 중이었고 거기에 서제평까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서정희는 한동안 병원을 오가며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 후 그녀가 다시 서씨 저택으로 갔을 때, 모찌는 이미 집을 나갔다.
“없어. 길고양이가 되었거나 아니면 이미 죽었을 수도 있어.”
처음에 염정훈과 결혼했을 때, 모찌를 데려올까도 생각했지만 염정훈이 털 달린 작은 동물을 싫어해 계속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원정은 그녀의 허탈한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재작년에 제가 흰 고양이 한 마리를 주웠는데 나이가 꽤 들어 보였어요. 누나가 찾는 모찌가 아닐지 모르겠네요.”
그 말에 서정희는 깜짝 놀라 물었다.
“사진이 있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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