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감정이 격해졌을 때 서정희는 독기 어린 얼굴로 백지연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말했다.
“염정훈 계속 좋은 남자 이미지 만들고 있었잖아? 너 그 자식 첫사랑이잖아? 내가 보기엔 전국민이 염정훈에게 전처가 있고 이 모든 여자가 부러워하는 사모님인 너도 악랄하기 그지없는 여자라는 걸 보고싶어할 것 같은데 말이야! 그 증거들 나 아직 다 가지고 있거든!”
서정희는 이런 협박이 염정훈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고고한 신으로 일반인들의 평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백지연은 달랐다. 기를 써서 겨우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 백지연에게 있어 명성은 전부나 다름없었다.
이런 위협은 충분히 백지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래, 그래. 알겠어, 고작 서 씨 저택 하나 때문인 거잖아. 주면 되잖아, 얼른 칼부터 치워.”
“마지막으로 다시 경고하는데, 감히 내 친구를 건드리기만 해봐. 네 명성이 산산조각나게 만드는 수가 있어. 백지연 씨, 넌 똑똑한 사람이니까 소탐대실이 뭔지 잘 알거라고 생각해. 괜히 나중에 전부 다 잃게 되는 수가 있어.”
예전의 서정희는 이렇게 싸우는 건 체면 깎이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체면같은거 깎여봤자 속만 시원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지연은 두피가 다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까 전에 얼마나 건방을 떨었으면 지금은 그만큼 처참한 꼴이었다.
“알았어, 알았어. 시키는대로 할게. 칼, 나 목이 아파.”
백지연의 목에 가져다 댄 칼날에 점차 피가 배어나왔다.
서정희는 확실히 힘을 주어 피가 나게 했지만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이 고통을 기억해. 다음에 아예 찔러버릴 거야.”
“그래, 알겠어!”
백지연은 놀라 덜덜 떨었다. 다음에는 저 미친 사람은 멀리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서정희는 그제야 백지연의 목을 놓아주었다. 백지연은 재수가 없다고 소리를 지으며 옆에 있는 하인에게 발길지릉ㄹ 한 뒤 위층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강제로 끌려갔던 염정한은 계속해서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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