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자기 사무실로 돌아온 양건덕은 다시 생각해 봐도 화가 치밀어 올라 휴대폰을 꺼내 백상엽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 사장님, 언제 시간이 있으세요? 제가 백 사장님이랑 만나고 싶습니다. 백 사장님이 지난번에 말한 그 제안을 제가 한 번 생각해 봤는데, 좋은 방법인 것 같더군요!"
전화를 끊은 양건덕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했다.
‘지수현, 당신이 그렇게 내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 나를 악랄하다고 탓하지 마!’
저녁에 지수현이 퇴근해 저택으로 돌아와 보니 허정운이 거실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문을 여는 소리를 들은 그가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지수현을 바라보았다.
"저녁 식사는 아주머니가 다 끓여서 식탁 위에 차려놓았으니 우선 밥부터 먹자."
지수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저녁 식사는 급할 것 없어. 그 전에 허정운, 너는 분명 스스로 목욕할 수 있으면서 어젯밤에 왜 나더러 씻어달라고 했는지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허정운은 침착한 표정으로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비록 나 스스로 씻을 수도 있지만, 네가 나를 씻겨주는 게 더 편해. 게다가 너는 내 아내잖아?"
지수현은 입술을 앙다물더니 차갑게 말했다.
"앞으로는 네가 목욕하는 걸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녀의 귓바퀴가 붉게 물든 것을 본 허정운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두 사람이 저녁을 먹고 난 뒤, 지수현은 식탁을 정리하고 나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먹으려고 과일을 씻어서 거실로 나갔다.
허정운이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지수현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얘는 일을 안 해도 되나?’
잠시 텔레비전을 보던 허정운이 조금 지루해져 고개를 돌려 보니 지수현이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기에 저도 모르게 물었다.
"그렇게 재미있어?"
"만약 재미없으면 서재로 들어가서 일하거나 다른 일을 해."
지수현의 표정이 싸늘한 것을 본 허정운이 눈동자를 어둡게 빛내면서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초인종이 갑자기 울렸다.
지수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보니 문밖에 양주헌과 기운철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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