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두 사람은 잠시 대치했고, 결국 지수현이 타협했다.
방 정리를 마친 지수현이 밥을 지으려고 냉장고를 열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집으로 찾아온 사람은 지연정이었다. 그녀는 오늘 허정운을 보러 병원에 갔었는데, 허정운이 이미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문을 연 사람이 지수현인 것을 본 그녀는 바로 얼굴색이 변했다.
"지수현, 너 왜 여기 있어?"
지수현은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가 우리 집이니, 내가 여기에 있는 건 당연하잖아?"
지연정은 이를 악물고 차갑게 말했다.
"정운 오빠는? 나는 정운 오빠를 보러 왔어!"
그녀는 지수현을 밀어젖히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허정운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지연정이 눈동자를 파르르 떨더니 빠른 걸음으로 허정운 앞에 다가가 쪼그리고 앉으며 말했다.
"정운 오빠, 오빠 다리가...."
허정운은 평온한 얼굴로 지연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의사가 앞으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고 했어."
"거짓말!"
입을 가린 지연정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더니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럴 리 없어. 정운 오빠, 내가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다 줄 테니 오빠 다리는 분명 나을 수 있을 거야!"
"연정아,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허정운이 이 일을 언급하려 하지 않자, 지연정도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
"정운 오빠, 오빠는 언니랑 곧 이혼할 거니, 언니가 여기 머무는 건 안 좋은 것 같아. 앞으로 내가 돌봐줄게."
삼 년 전, 그녀가 한현영의 말을 듣고 귀국하지 않은 탓에 지수현이 기회를 틈타 허정운과 결혼하게 되었다.
‘나는 두 번 다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허정운이 잠시 침묵하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야. 나는 이미 얘랑 협상을 마쳤어. 내 다리가 다 나을 때까지 우리는 이혼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 그래? 그럼, 오빠 다리가 평생 낫지 않는다면 오빠는 평생 언니랑 함께 있어야 하잖아?”
말을 마친 지연정은 허정운의 차가운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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