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정운 오빠...."
지연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허정운이 대낮에 이렇게 지수현을 안아 들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예전에 우리가 연애할 때도 오빠는 이렇게 나를 안아준 적이 없어.’
가슴속을 뒤집을 듯한 질투가 삽시간에 그녀를 집어삼킬 뻔했다.
허정운도 지연정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기에 무의식적으로 지수현을 내려놓았다.
지수현이 조롱기가 담긴 눈동자를 반짝이더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너희들끼리 천천히 이야기해. 나는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이는 걸 방해하지 않을 테니."
그녀는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 허정운의 노기를 띤 눈빛을 차단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지수현이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방 카드와 자신의 주민등록증 모두가 허정운의 손에 있었기에 그녀는 방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다시 허정운을 찾으러 내려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20층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20층은 실내 수영장이었으며 옆에는 식당도 있었다.
‘식당을 찾아 음식을 먹고 좀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20층에 도착한 지수현이 식당을 찾아 자리에 앉자마자 시승훈을 만났다.
"수현아, 왜 여기 있어?"
지수현은 웃으며 말했다.
"주말이라 놀러 왔어. 너는?"
"내가 새로 들어간 영화의 몇몇 장면을 이쪽에서 촬영해서 여기 왔어. 나도 오늘에야 도착했는데, 뜻밖에도 너를 만났네?"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나는 네가 촬영하는 걸 방해하지 않을 테니, 너는 가서 일해."
"그렇게 급하지는 않아. 내일이 돼야 정식으로 촬영을 시작해. 조금 전에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을 만나 미팅하고 이제 막 끝났어."
"그래? 너는 여기에 얼마나 머물 예정인데?"
"일주일은 넘게 머물 거야. 참, 지난번에 밥 사준다고 했던 거 기억나?"
그 말에 지수현이 깜짝 놀란 눈빛을 하며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너 방금 감독님이랑 만났을 때 이미 밥을 먹었을 텐데, 더 먹을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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