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지수현, 무슨 일이 있든 너 오늘 밤에는 반드시 나랑 같이 돌아가야겠어!" 그동안 그가 줄곧 그녀를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단지 그녀에게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가만히 놔뒀더니 설마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이야!’ ‘역시 이 여자에게 너무 잘해줘서는 안 돼.’ 지수현은 차갑게 코웃음쳤다.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해? 나는 돌아가지 않아!" ‘지난번에 이미 서로 얼굴을 붉혔으면서 뭐 하러 아무렇지 않은 척해?’ "돌아갈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수 없어!” 허정운은 지수현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밖으로 이끌었다. 막 두어 걸음 내디뎠을 때, 갑자기 목 뒤쪽에 심한 통증이 몰려오면서 눈앞이 새까매지더니 그대로 기절했다. 지수현은 강수영에게 연락해 그더러 허정운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 그녀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떼어내 그의 몸 위에 던져버리고는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간 뒤 망설임 없이 저택 문을 닫아버렸다. 삼십 분 뒤에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지수현이 커튼 한쪽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니, 강수영이 차에서 내려 곧바로 허정운을 부축해 차에 태우고는 자리를 떴다. 허정운은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깨어났다. 목에서 느껴지는 시큰거림에 그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는 옆에 서 있는 강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왜 여기 있어?" 강수영은 동정 어린 시선으로 허정운을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지수현 씨를 찾아가셨다가 지수현 씨에게 맞아 기절한 일을 잊었습니까?" 허정운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강수영이 건네준 목걸이를 보게 된 그는 얼굴색이 더욱 어둡게 변했다. "대표님, 이건 제가 대표님을 데리러 갔을 때 옆에서 발견한 건데...." 허정운이 성난 눈빛을 번뜩이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가져." 강수영은 그가 지금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허정운의 화가 가라앉은 뒤에 그에게 전해주려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