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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지수현은 살며시 웃는 얼굴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삼겹살 볶음을 다시 그의 그릇에 담아주었다. "많이 먹어야 할 사람은 오히려 너야. 너는 매일 일해야 하니 많이 피곤할 것 아니야?” 옆에 있던 지연정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허정운을 바라보았다. "정운 오빠, 설마 나랑 한 약속을 잊었어?” 허정운은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했다. 분위기가 조금 미묘해지자 지진성이 얼른 나서서 상황을 마무리했다. "허 대표님, 제가 한 잔 따라드리죠.” 허정운도 그의 체면을 봐서 한잔 받았다. 두 사람이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지진성이 몇 마디 건네면서 이 화제를 넘겨 버렸다. 그 뒤, 분위기도 비교적 화기애애했다. 지수현은 식사를 마친 뒤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그녀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으나 허정운에게 손목이 붙잡혔다. 그 힘이 너무 세서 그녀는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허정운, 지금 뭐 하는 거야?" 지수현은 성난 말투로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허정운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도 곧 다 먹으니 여기 남아서 조금 기다려줘." "나 산책하러 갈 거야." "그럼, 나도 같이 가." 지수현이 짜증스러운 눈빛을 하며 뭔가 말을 하려던 순간, 지진성이 입을 열었다. "수현아, 그냥 여기 남아서 허 대표님을 조금 기다려주렴. 허 대표님이 줄곧 술을 마시느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 그러니 네가 반찬을 조금 집어줘." 그 말을 들은 지수현이 살며시 웃으면서 지진성을 힐끗 바라보았다. "조금 전에 이미 반찬을 집어줄 사람을 안배해 두셨잖아요? 내가 보기에 지연정이 잘 집고 주고 있는 것 같으니 그냥 지연정더러 집어주라고 해요." 그 말에 지연정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그녀는 지수현을 짜증 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런 행동을 했는데, 지수현이 저렇게 말하니 마치 가사 도우미가 된 듯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억울한 표정으로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나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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