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장
지수현이 물을 마시다가 ‘푸’하고 내뿜었다.
이를 본 진여안이 다급히 말했다.
“너 절대 오해하지 마. 내가 허정운과 같은 유형의 남자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그를 빼앗으려는 건 아니야.”
지난번에 양주헌과 함께 식사하면서 허정운이 지수현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궁금한 걸 못 참는 그녀는 지수현에게 묻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았다.
지수현이 식탁을 닦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이미 그와 이혼했으니까 너 좋으면 사귀어 보든지.”
친한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듣자마자 이혼했다고 하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놀란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지수현이 입을 열었다.
“됐어. 이 얘기는 그만하고 가서 밥이나 먹자. 배고파 죽겠어!”
음식점에 가서 메뉴를 정하고 나서야 진여안은 겨우 충격에서 벗어났다.
“조건이 그렇게 좋은 남자와 왜 헤어진 거야?”
지수현은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싫어졌어.”
“그래.”
다른 건 몰라도 이 이유라면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마침 문 앞에서 허정운과 지연정을 만났다.
그들은 이혼 합의서에 사인한 후에는 만난 적이 없었다.
‘휠체어를 타지 않은 걸 보니 다리가 회복은 잘 됐나 보네.’
분명 기분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왠지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웠다.
허정운은 마치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 무덤덤하게 지수현을 보다가 곧 시선을 거두었고, 지연정은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에는 누가 봐도 도발의 뜻이 담겨 있었다.
“언니도 여기 밥 먹으러 왔어? 좀 더 일찍 왔더라면 같이 먹을 수 있었는데 아쉽네.”
지수현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담담한 표정으로 진여안을 끌고 자리를 떴다.
지연정이 그녀의 뒷모습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정운 오빠, 언니가 왜 우리를 못 본 척하지?”
허정운은 그녀를 흘끔 내려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배고프다며? 들어가자.”
그는 더 이상 지연정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허씨 가문 여사님의 파티 때 지연정이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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