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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지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이상한 듯 바라보는 몇몇 눈길에 지수현은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양주헌도 입을 벌리고 놀란 듯 진여안과 지수현을 번갈아보았다. 아까 진여안이 단호하게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양주헌은 전혀 믿지 않았는데 이젠 정말로 지수현을 좋아하는 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 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먼저 돌아가.” 진여안은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알겠어, 그럼 나 보고 싶을 때 전화해 줘야 돼!” “그래.” 진여안이 떠나는 걸 보자 양주현도 핑계를 대고 황급히 레스토랑을 나섰다. 그는 겨우 길가에서 진여안을 붙잡았다. “진여안 씨, 저 정말로 진여안 씨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래요. 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 주실래요?” 진여안은 귀찮다는 듯 양주헌을 돌려보내고 싶었지만 문득 뭔가 생각나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왜 수현이를 ‘형수님’이라고 부르셨어요?” “저랑 데이트한다고 약속해 주시면 알려드리죠.” 진여안은 그를 흘깃 보더니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남자한텐 관심이 없어서.” 그러고는 바로 차문을 열고 기사를 향해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뭔가를 말할 기회조차 양주헌에게 주지 않았다.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양주헌은 입꼬리를 올렸다. 오랜만에 승부욕을 일으키는 여자였다. 마음에 들었다. 한편, 레스토랑 안. 기운철은 지수현을 향해 말했다. “지수현 씨가 있으니까 정운이는 제가 안 바래다줘도 되죠?” 지수현은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예의를 갖춰 답했다. “네, 기 대표님. 전에는 신세 많이 졌어요.” 그녀의 말투에서 흘러나오는 거리감에 기운철은 살짝 서운 해났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 지수현은 다시 허정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허정운 씨, 기사님이 어디에 주차해 두셨어요?” “진여안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지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내 사생활이에요. 허정운 씨가 알 필요 없을 것 같네요.” 그녀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불쾌함에 허정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혼 얘기가 나온 후부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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