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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어젯밤 그거, 당신이 한 짓이야?” 허정운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젯밤엔 그냥 경고에 불과해. 만약 서이수와 또다시 친밀한 행동을 보였다간 당장 잡아오는 수가 있어!” “허정운, 내가 이번에 지안시로 온 건 당신 다리 고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어!” “그럼 왜 몰래 간 건데?” “내가 언제 몰래 갔다고 그래?” “떠날 때 내 앞에서 직접 말은 못하고 아주머니에게 전달을 하라고 했잖아. 그거 다 내가 지안시로 가는 걸 알게 될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거 아니야?” “….” 지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왜? 내가 정곡을 찔렀나 보지?” “마음대로 생각해. 당장 당신 사람들 치워. 그렇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좋아, 어떻게 가만히 있지 않을 건지 어디 두고 보지!”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뚝 하고 끊긴 통화였다. 휴대폰을 쥔 허정운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감히 먼저 전화를 끊다니, 아주 잘하고 있었다! 그는 강수영에게 전화를 걸어 차갑게 말했다. “당장 지안시로 가는 항공편 예약해. 너 나랑 같이 가!” 다른 한 편, 지수현은 서이수 맞은편에 앉은 뒤 담담하게 말했다. “허정운이 우리 둘 사이를 오해해서 미행을 물리지 않으려고 해요.”’ 서이수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그녀를 보다 눈썹을 들썩였다. “네 남편 좀 봐봐. 네가 말한 것처럼 너에게 무관심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니면 내가 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하나 테스트 해 줘?” 지수현은 눈을 흘겼다. “선배, 심심해요? 지금 우리 어떻게 그 미행을 떨쳐낼지를 고민해야 할 때 아니에요?” “그거야 간단하지. 하지만 너 정말로 허정운이 너한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잇는지 궁금하지 않아?” “안 궁금해요. 계속 이렇게 쓸데없는 얘기만 할 거라면 스승님이 선배 일을 알게 된 뒤 어떤 표정을 지을지 그게 더 궁금하네요.” “….” 서이수는 입을 다물었다. …… 그날 밤, 허정운은 지안시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가 미행 붙인 사람들이 지수현과 서이수를 놓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정운의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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