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오후 수업이 끝나자 어정으로 돌아온 소희는 진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물었다.
"작업실에 설백현이란 사람 있어요?"
디자인 작업실은 최초에 그녀와 진석이 함께 설립했지만 후에 그녀는 학교 때문에 모든 일을 진석에게 맡겼다. 그리고 소희는 평소에도 거의 가보지 않았기에 작업실에 온 신인에 대해서 확실히 잘 몰랐다.
진석은 인사 부장을 불러 와서 물어본 후에야 소희의 말에 대답했다.
"이 사람 없어요."
소희는 인차 알아차렸다.
"그래요, 알았어요."
진석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요즘 많이 바쁜 가봐요? 언제 시간 있으면 같이 사부님을 보러 가요."
소희는 젓가락으로 솥의 면을 저으며 말했다.
"주말에 알바가 있어서요. 곧 여름방학이니까 그때 같이 가요."
"그래요."
전화를 끊자 소희는 찬호에게 전화를 걸며 확실하게 말했다.
"북극에는 설백현이라고 하는 사람 없어."
찬호는 화가 났다.
"엄마와 누나가 속을 줄 알았어요."
"응, 엄마한테 말해 줘. 제때에 빠져나와야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어."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찬호는 소희와 통화를 마치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순희는 마침 거실에서 나오며 고개를 들어 그에게 소리쳤다.
"찬호야, 밥 먹어."
찬호는 그녀에게 설백현에 대해 말하려고 했지만 그의 누나가 마침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끝났어?"
순희가 물었다.
시연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다.
"학교에 별일 없어서 먼저 돌아왔어요."
"그럼 잘 됐네, 같이 밥 먹자."
정민은 회식이 있어 집에 없었기에 그들 세 사람만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밥 먹을 때 시연은 고개를 들어 순희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밥을 거의 다 먹을 때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엄마, 나 2000만 원만 더 줘요."
순희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왜 또 돈을 달라고 하니? 그 사람이 달래?"
시연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응, 설백현이 그들 부팀장이 거의 마음을 정했다며 나보고 귀중한 선물 좀 더 사서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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