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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소희는 고개를 돌려 그에게 물었다. "무서워하는 거예요?" 구택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요." "그럼 적합한 거죠. 공포영화도 수면에 도움이 되는걸요. 나는 볼 때마다 잠이 잘 오는데." 소희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간식을 먹으며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보았다. 10분 후, 구택은 벌떡 일어섰다. "갑자기 졸리네요. 먼저 자러 갈 테니 소희 씨 혼자 마저 봐요." 소희는 영화에 집중하다 그의 말에 정신이 들며 웃었다. "내 말 맞죠? 공포영화는 확실히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요." 구택은 어두움 속에 서서 알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몸을 돌려 성큼성큼 자신의 침실로 걸어갔다. 소희는 혼자서 3시 다 되어갈 때까지 영화를 봤다. 그리고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이를 닦은 후 침대에 누워 바로 잠이 들며 날 밝을 때까지 잤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갔을 때 구택은 아침밥을 차리고 있었는데 여전히 5성급 호텔에서 배달해온 음식이었다.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구택은 뒤돌아 보았다. 소희는 하얀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고 윤기 있는 머릿결은 귓가에 흩어져있었다. 갓난 아기처럼 통통한 얼굴은 보기에 부드럽고 악의가 없어 보였다. 완전히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 같았다. 소희는 인사를 하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구택 씨가 이미 외출한 줄 알았어요." 구택은 계속 아침을 차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은 주말이라 일이 별로 없어요. 이따 소희 씨 데리고 같이 집으로 돌아갈게요." 소희는 맞은편에 앉아 만두를 들고 한 입 깨물며 무심결에 물었다. "어젯밤 잘 잤어요?" 구택은 고개를 들어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럭저럭이요."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구택 씨 잠이 안 올 때마다 나랑 같이 공포영화 봐요." 구택은 죽 한 모금 먹으며 갑자기 삼키기 어려웠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한번 보았다. 그녀의 진심 어린 웃음을 보며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밥을 먹고 구택은 차를 몰고 소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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