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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소희는 청아에게 눈짓을 하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얼른 가, 경찰이 도착하면 너의 오빠는 여기를 떠날 수 없어." "소희야!" 청아는 울기 직전이었다. "밖에서 나 기다려." 소희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아는 목이 멘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이혁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들을 보내줘도 되지. 먼저 우청아 대신 술을 마셔!" 소희는 망설이지 않고 술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 청아는 얼굴의 눈물을 닦고 강남을 부축하여 얼른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자 다른 사람들은 즉시 소희를 에워쌌다. 룸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불빛도 살짝 어두워진 것 같았다. 이혁은 씩 웃으며 말했다. "의리 있는 소녀군. 담력도 충분히 크고. 술 한 잔 더 있으니 마셔야지!" 다른 남자들은 소희를 만만하게 보며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기다리고 싶지 않다는 듯 얼른 달려들고 싶었다. 이혁은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남은 술잔을 들고 음험하게 소희 앞에 건넸다. 소희는 그를 보고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녀는 방금 마신 술을 전부 이혁의 얼굴에 뿜어내며 동시에 손을 뻗어 이혁의 옷을 잡고 쓰레기를 던지듯이 내던졌다. "으악!" 룸 안에는 일시에 비명소리, 뼈가 부러지는 소리,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전해왔다. 하지만 밖에는 여전히 등불이 밝았고 노랫소리가 울리며 누구도 안에 무슨 일이 났는지 몰랐다. ...... 10분 뒤 룸에서 나온 소희는 누구의 피가 묻었는지도 모르는 외투를 벗어 쓰레기통에 던지고 티셔츠만 입고 밖으로 나갔다. 소희는 막 들어오려는 청아를 만났다. 청아는 그녀를 보며 당황함이 놀라움으로 변하며 울었다. "소희야 너 괜찮아?" 소희가 경찰이 10분이면 도착한다고 했지만 줄곧 오지 않아 청아는 더 이상 기다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들어가서 그녀를 찾으려고 했다. "괜찮아, 너희 오빠는?" 소희가 물었다. "택시 잡아서 오빠를 집으로 보냈어." 청아는 다급하게 말했다. "우리가 떠난 후에 그들은 너 괴롭히지 않았어? 너 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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