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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소파에 앉아 여자를 껴안은 남자는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나이는 마흔 좌우에 술에 취해 두 눈이 흐리멍덩한 그는 소희와 청아를 한 번 훑어보더니 입을 벌리고 물었다. "누가 우청아야?" 청아는 앞으로 나아가 용기를 내어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저요!" "형님." 옆에 있던 사람이 이혁에게 담배 불을 붙여주었다. 누군가가 룸 안의 플래시를 끄자 빛이 정상으로 변하며 룸 안의 상황도 더 잘 보였다. 룸 안에는 남자와 여자 합쳐서 스무 명 정도 있었다. 남자들은 술을 마셔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들은 조금도 자신의 눈빛을 숨기지 않고 소희와 청아 두 사람을 훑으며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그중 몇몇의 여자는 남자의 품에 기대어 소희와 청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들은 마치 호랑이굴에 들어온 양 두 마리를 보는 것 같았다. 이혁은 담배 한 모금 뱉으며 배를 내밀고 소파에 기댔다. "돈은 가져왔어?" 청아는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입을 열었다. "우강남을 봐야 돈을 주죠." 이혁은 손을 흔들자 두 수하 모양의 사람이 일어나 룸 안의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바로 한 남자를 데리고 나왔다. 남자는 손발이 묶였고 입도 막혔다. 청아를 보자 그는 발버둥을 쳤다. "오빠!" 청아가 소리쳤다. 이혁은 소매를 잡아당기고 손가락 굵기의 큰 금목걸이를 드러내며 차갑게 웃었다. "돈 내려놓고 사람 데리고 가!" 소희는 손을 뻗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지만 그것은 은행 카드가 아니라 USB였다. 이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이건 뭐지?"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운영하는 카지노의 CCTV 기록이에요. 사기 치는 장면 모두 똑똑히 찍혔어요. 우임승의 돈은 진 것이 아니라 당신들한테 속은 거죠. 나는 당신한테 줄 돈 단 한 푼도 없어요!" "너 지금 죽고 싶어!" 옆에서 한 사람이 강남의 몸을 발로 차자 그는 오열하며 비명을 질렀다. "오빠!" 청아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강남을 감싸려 했지만 소희는 그녀를 붙잡았다. 이혁은 살쪄서 거의 보이지 않은 실눈으로 소희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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