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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8화

유진은 구은정의 말뜻을 곧바로 이해하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구은정 사장님, 이거 저한테 뇌물 요구하시는 건가요? 최이석의 최후, 잊으셨어요?] [그렇게 쳐도 괜찮아. 너만 날 고발 안 하면 되니까.] [그건 모르는 일이죠.] [넌 나 고발 못 해. 내가 장담해.] 유진은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뛰었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진 두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렇게 힘들게 따낸 성과, 쉽게 놓칠 리 없잖아?] 이에 유진은 푸흣 웃음을 터뜨렸다. [회사를 위해 내 몸 바쳐 희생이라도 하라는 말이에요? 사장님, 제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요?] [희생은 안 돼. 그런 건 나도 못 봐.] 유진은 할 말을 잃었고, 이날 대화는 더 이상 이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도무지 사업가 같지 않아. 입만 열면 감정이 폭발해.’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유진은 콧소리를 흘리며 휴대폰을 옆으로 밀어놓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또다시 울리는 알림음. 보지 않으려 했지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해져 결국 다시 핸드폰을 열었다. [그만 놀릴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난 기꺼이 한 일이야. 오늘 저녁엔 네가 좋아할 만한 요리 해둘게. 새로운 음식 하나 또 배웠거든.] 이번에는 단순히 얼굴만 붉어진 게 아니라, 가슴 한가운데가 데인 듯 뜨거워졌다. 다른 차 안, 진소혜와 정현준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소혜는 내내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있었고, 현준은 운전대를 잡은 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래도 구씨그룹 프로젝트 따낸 건 좋은 거잖아요. 소혜 씨 기획안도 인정받은 거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던 거죠.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소혜는 분노로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근데 결국 스포트라이트는 전부 임유진한테 갔잖아요!” 현준은 담담히 말했다. “그건 어쩔 수 없지. 원래부터 그 사람은 팀장이니까, 성과가 나면 당연히 앞에 서게 돼요. 그리고 그 프로젝트, 소혜 씨가 먼저 팀장님한테 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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