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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3화

“그날 밤 이후로, 계속 잠을 못 잤어.” “나, 좀 수척해 보이지 않아?” 유진이 잠깐 멈칫했다. ‘눈을 감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자신이 쳐다보고 있는 걸 아는 거지?’ 유진은 순간 당황스러웠고, 동시에 남자의 말이 괜히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은정은 반쯤 눈을 뜬 채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이제 좀 마음이 놓이네.” 유진은 은정을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을 지었다. “친구가 되니까 마음이 놓였다고요? 그럼 우린 원래 친구였잖아요. 왜 그렇게 돌아서 가려고 했는데요?” 어두운 조명 아래, 은정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동자는 더욱 짙고 어두워져 먹물처럼 깊었고, 저음의 목소리는 자석처럼 끌리는 울림이 있었다. “왜 그런 것 같아?” 유진은 은정의 눈 속에서 깊은 바다 같은 소용돌이를 느꼈다. 괜히 빠져들 것만 같아서, 아예 시선을 피하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작게 투덜거렸다. “그럴 만하니까 그렇죠.” 은정은 다시 눈을 감으며, 혼잣말처럼 낮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내가 그럴 만하지.” 원래 하늘이 은정에게는 치트키를 줬다. 왕으로 곧장 올라설 수 있었던 삶을, 굳이 밑바닥 계급부터 정글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던 그였다. 27층으로 돌아왔을 때, 유진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이제는 좀 놔줘도 되지 않아요?” 그러나 은정은 손을 놓지 않았다. “애옹이 보고 싶지 않아?” 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 제대로 못 먹었잖아. 내가 야식 만들어줄게. 넌 애옹이랑 잠깐 놀고 있어.” 은정은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스레 제안했다. 그리고 유진이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자, 그는 그녀가 동의한 것으로 알고 그대로 유진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선 유진은 문득 말했다. “집에 가서 옷 갈아입어야 해요.” 그 말에 그제야 구은정이 손을 놓았다. “얼른 다녀와.” “네.” 유진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대답하고는 급히 문을 열고 나갔다. 은정은 문을 닫지도 않고 열어둔 채, 달려오는 애옹이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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