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5화
구씨 그룹 회의실에서는 KN그룹과의 계약 해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었다.
센터에 앉은 구은정은 표정이 느긋했고, 마치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휴대폰 화면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해?]
은정은 이 글자들을 입력하고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다시 하나씩 삭제했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보내기 전에 다시 부적절하다고 느껴 이것도 삭제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보낸 메시지는 다른 내용이었다.
[몇 시에 퇴근해?]
메시지를 보내고 시간이 흐르는데도, 임유진은 여전히 답이 없자, 은정은 화면을 뚫어지게 보며 점점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 있던 임원들이 은정의 표정을 살피며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회의실의 논쟁 소리도 점차 작아졌다.
한 부사장이 입을 열었다.
“올해 들어 KN이 제시하는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우리 이익을 한없이 압박하고 있어요. 굳이 그 회사와 협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요!”
그때 은정의 휴대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저녁 일곱 시쯤 집에 도착할 거 같아요.]
이에 은정의 표정이 곧장 풀렸고, 입가에 옅은 미소까지 번졌다.
[뭐 먹고 싶어?]
[지난번에 해준 생선 맛있었어요.]
[그래서 애옹이랑 생선 간식 두고 다툰 거구나. 앞으로 생선 먹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 말해.]
[그 일 다시는 언급하지 마요.]
[알았어, 말 안 할게.]
은정의 냉철한 눈매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담겼다.
[저녁에 생선 쪄줄게.]
임원들은 대표의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 걸 보고, 너도나도 부사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제 의견도 같아요. 당분간 KN과의 협력을 중단하죠.”
“오윤열이 감히 구 대표님을 우습게 보고 말을 바꾸고 약속을 저버렸으니, 신뢰를 잃었어요. 우리가 더 이상 봐줄 필요 없고요.”
...
은정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모두 의견이 일치했으니, 계약 해지 건으로 확정하시죠.”
최이석과 서성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서성은 능글맞은 표정으로 말했다.
“KN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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