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248화

유진은 늘 생각해 왔다. 구은정이 웃을 때 참 잘생겼다고. 정말 잘생겨서, 방연하처럼 꽃미남에 약한 사람이라면 바로 반해버릴 그런 미소였다. 하지만 유진은 그 순간 잊고 있었다. 은정이 그렇게 웃는 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다는 사실을. “들어가서 푹 자.” 은정의 평소처럼 차가운 목소리에는, 미세한 따스함이 스며 있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을 흔들며 웃었다. “잘 자요!” 유진은 문을 열고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어 들어서기 직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등 뒤에서는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 채, 은정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장 조명이 은정의 그림자를 길게 만들어 주었고, 유진은 문득 느꼈다. 오늘 밤을 기점으로, 두 사람 사이가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서로가 좀 더 익숙해지고, 좀 더 친밀해졌다고. 유진은 미소 지으며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갔다. 전날 밤,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덕분인지 주말 수업은 자연스레 쉬게 되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유진은 은정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임씨 저택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친 건 동생 임유민이었다. 그는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 어젯밤에 안 들어왔어?” 평소 주말이면 금요일 밤부터 꼭 집에 오던 유진이었기에, 유민이 그렇게 묻는 것도 당연했다. 사실 유진은 전날 밤, 은정이 바쁠 때 애옹이를 돌보았고, 그가 돌아온 후엔 또 한 시간 정도 수업까지 함께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충 둘러댔다. “어제 야근이 늦게 끝나서 그냥 집에 있었어.” 유진은 말을 마치고, 유민이 어깨에 멘 가방을 보며 물었다. “어디 가?” “친구들이랑 드론 날리기로 했어.” 유민은 고개를 숙이고 신발을 갈아신으며 대답하자, 유진은 조용히 당부했다. “위험한 데 가지 말고, 정해진 구역에서만 날려.” “알았어!” 유민은 손을 휘휘 저으며 집을 나섰다. 유진은 점점 남자다워지는 동생의 뒷모습을 보며, 어느새 저 아이도 훌쩍 자랐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을 느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