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2화
은정은 유진의 행동을 지켜보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네가 가끔 애옹이를 돌봐줘. 퇴근하고 일찍 들어오면 밥도 챙겨주고. 이따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네 폰으로 보내줄게.”
유진은 애옹이를 너무 좋아해서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좋아요!”
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하자.”
사실 은정은 유진과 같은 날 이 집을 계약했다.
원래는 유진이 혹시라도 좋지 않은 이웃을 만나면 곤란할까 봐 옆집을 함께 구매했던 것이다. 애초에 이곳에 살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가족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구은태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돌아온 이상, 회사를 제대로 맡고 가족 곁에 머물겠다고.
그러나 서선영 모녀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 은정의 인내심을 시험했고, 그는 결국 이곳으로 나오는 명분을 얻었다.
식사가 끝난 후, 유진은 스스로 식탁을 정리하고는 말했다.
“그럼 전 이제 가볼게요.”
은정은 시계를 보고 나직이 말했다.
“가서 일찍 자.”
“알겠어요!”
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애옹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애옹아, 잘 있어!”
하지만 애옹이는 유진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이에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
“너 정말 애교가 많구나!”
은정은 몸을 숙여 애옹이를 들어 올렸다. 그의 깊은 눈빛이 어딘가 알 수 없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
“얘는 원래 낯을 많이 가려. 한 번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 사람을 쉽게 믿지 않아. 그런데 너한테만 이렇게 굴어. 넌 예외야.”
유진은 기뻐하며 말했다.
“봐요, 역시 우리 궁합이 잘 맞는다니까요!”
그 말에 은정은 살짝 웃었다.
“그래, 너희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 봐.”
유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문득 애옹이가 혹시 은정의 여자친구가 키우던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성격을 봤을 때, 스스로 고양이를 키울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묻지 않았다. 그냥, 어떤 상처도 들추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전 진짜 가볼게요!”
유진은 노트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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