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7화
오랜 침묵 끝에, 구은정이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엔, 내가 장담할게. 다시는 임유진을 상처 입히지 않겠다고.”
구택은 가볍게 눈썹을 올리며 냉소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건 유진이가 다시 너한테 상처받을 기회를 줄지 말지에 달렸겠지?”
은정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어느 날 소희가 널 잊어버린다면, 그래서 소희가 널 잊은 후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해?”
구택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은정은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약간 미간을 좁혔다. 마치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듯했다.
“소희가 너랑 함께 임무에 다녀온 후, 나에게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그 말에 구택이 즉시 은정을 바라보았다.
이에 은정은 말을 이었다.
“소희가 원래 말수가 적은 건 알지? 하지만 나한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속마음을 터놓곤 했어. 내가 반쯤은 소희의 스승이었으니까.”
구택은 무심한 듯 물었다.
“그때 무슨 얘길 했는데?”
그러나 은정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고, 구택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유진이 일은 걔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둘 거야. 난 간섭하지 않을 거니까.”
은정은 혀끝으로 어금니를 밀며 씁쓸하게 웃었다.
“소희가 부상을 입고 두 달 동안 치료했잖아. 그 후 훈련소로 돌아갔을 때, 한 번은 대화 중에 그 임무 이야기가 나왔어.”
“그때 소희가 말하더라. 그 임무에서 한 사람을 만났는데,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구택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리고?”
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더 있었을 거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 기억나면 나중에 말해줄게.”
구택이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혹시 소희의 과거 이야기를 흘려주면서 나한테 압박을 넣으려는 거 아니야? 결혼식 때 날 상대로 복수라도 하려고?”
은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말했다.
“이제 유진이를 쫓아다닐 건데, 그런 거 신경이나 쓰겠어?”
구택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무심히 물었다.
“왜 이제서야 깨달은 거지?”
은정은 장미 덩굴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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