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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4화

유진은 돌아서서 유민을 바라보며 웃었다. “여기에 이렇게 예쁜 마당이 있을 줄 몰랐네.” 유민은 살짝 안도하며 다시 특유의 느긋한 태도로 돌아갔다. “샤브샤브 가게랑은 좀 안 어울리긴 하네.” 유민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마당을 보자마자 누가 만들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유진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요요는 유진의 품에서 내려와 고양이 집 앞에 다가갔다. 조그만 머리를 집 안으로 들이밀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고양이 있어? 어디 있지?” 그래, 유진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고양이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고양이는 아마도 하얀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요요는 손발을 사용해 고양이 집 안으로 기어들어 가려 했다. 그대로 들어갈 것 같아 보이자, 유민이 서둘러 다가가 요요를 들어 올렸다. “고양이 없어, 요요! 이제 그만 찾아!” 요요는 팔을 뻗어 담장 위의 장미꽃을 따려고 했다. 그러자 유민이 그녀를 어깨 위에 올려 가장 크고 활짝 핀 꽃을 따도록 도왔다. 유진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벌써 아이 돌보는 연습하는 거야? 이거 삼촌이 보면 더 조급해지겠는데?” “삼촌이 조급해한다고 뭐가 달라져? 결국 이건 숙모한테 달린 거지.” 유민은 늘 임구택을 존경했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 그때, 허스키한 저음이 유진을 불렀다. “임유진!” 그 목소리에 유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윽고 그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구은정이 그녀를 깊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은 움켜쥐어져 있었고, 관절이 희미하게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 안에는 어딘가 불안한 감정이 스며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정말로 유진이 모든 걸 기억해 낸 줄 알았다. 마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두려워지는 것 같은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유진도 은정을 바라보았고, 어렴풋한 형체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기도 전에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잠깐의 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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