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1화
은정은 여진구의 비꼬는 말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유진만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직접 선택해. 누구랑 팀이 될지.”
은정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깊고 어두운 눈빛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절대 방연하랑 한 팀이 되도록 하지 마.’
유진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각자 혼자서 하면 되잖아요. 팀 안 짜고 그냥 개인전으로요!”
연하는 바로 카드를 섞으며 말했다.
“그럼 골드 플러시로 하죠. 혼자서 자기 패만 보고 운에 맡기는 거죠.”
“좋아!”
유진은 누구보다 빠르게 동의했다. 그렇게 규칙을 정하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몇 라운드가 지나자, 진구의 얼굴에는 다섯, 여섯 개의 종이쪽지가 붙어 있었다. 쪽지마다 귀여운 거북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진구가 한숨을 내쉴 때마다 쪽지들이 펄럭였고, 이를 본 유진과 연하는 배를 잡고 웃었다.
진구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는 은정을 노려보았는데,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
진구는 몇 판을 해보며 나름대로 패턴을 파악했다. 자신이 나쁜 패를 뽑으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나빴다. 그런데 자신이 좋은 패를 뽑을 때는 항상 누군가 더 좋은 패를 가지고 있었다.
‘설마 구은정이 카드 컨트롤을 하는 건가? 하지만 중간중간 유진과 연하가 직접 카드를 섞었는데, 설마 그때도 조작한 건가?’
그러나 몇 번 더 해보니, 진구는 연속해서 처참하게 졌다. 속으로 억울했지만, 결국 은정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연하도 무언가 깨달은 듯한 표정이었다. 은정을 향한 존경심이 더 깊어지며, 진구의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보며 낄낄 웃었다.
“누군가 지금 제대로 망신당했네?”
유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착한 마음으로 진구의 어깨를 두드렸다.
“선배, 오늘 운이 너무 안 좋네요. 그럼 이렇게 해요, 다음 판에서도 지면 내가 대신 쪽지 붙여 줄게요!”
진구는 감동하여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역시 유진이가 제일 좋아!”
그런데 다음 판에서는 연하가 졌다.
...
게임이 계속되면서, 종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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