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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5화

은정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진구를 훑어보았다. “네 꼴 좀 봐. 이게 보호한다고 하는 사람이야?” 진구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 반박하려 했다. 그러나 유진이 이미 신발을 신고 다가와 진구의 팔을 가볍게 당겼다. “그만해요. 물이나 가져가서 방연하한테 줘요.” 오늘은 다 같이 놀러 온 날이었다. 괜한 싸움으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진구는 속으로 불만이 있었지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물통을 들고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은정은 시선을 내리깔아, 바짓단을 걷어 올린 채 드러난 유진의 가녀린 종아리를 보았다. 은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밤이 되면 산속은 금방 쌀쌀해져. 바짓단 내려.” 유진은 털썩 쪼그려 앉아 바짓단을 내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우리 아빠보다 더 간섭이 심하네.” 이에 은정은 표정을 굳히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둘은 조용히 캠핑장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유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촌, 저도 알아요. 제가 어려 보일 수도 있고, 예의상 저를 챙겨 주는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굳이 삼촌처럼 저를 돌볼 필요는 없어요.” 은정은 유진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난 널 조카처럼 생각한 적 없어.” 임유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면 왜 이렇게 저한테 간섭해요?” 은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널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서.” 유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이없다는 듯 작게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감사하네요.” 유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 충분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유진은 성인이었고, 혈연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관리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은정은 그녀의 애써 짓는 미소를 보며, 가볍게 웃었다. 그의 짙은 눈동자가 깊이를 더하며, 차분하게 말했다. “안 돼.”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답답한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러 은정과 거리를 두고 앞서 걸었다. 은정은 그녀가 토라진 듯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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