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9화
여자 화장실 안은 모두 개별 칸으로 되어 있었다. 유진을 찾으러 들어온 여학생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부드럽게 불렀다.
“임유진 씨? 혹시 여기 계세요?”
마침 손을 씻고 있던 유진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저예요.”
여학생은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자친구분이 밖에서 찾고 있어요. 기다리다가 걱정되신 것 같아요.”
‘남자친구?’
유진은 눈을 반짝이며 순간적으로 구은정을 떠올렸다. 그러더니 키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유진은 손을 말끔히 닦은 후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은정을 발견한 그녀는 미안한 듯 웃었다.
“오면서 살롱 강연이 열리고 있길래 잠깐 들렀어요. 거기 강사가 예전에 같은 학교 선배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이야기하다가 늦었어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은정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별일 없으면 됐어.”
두 사람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임유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도와준 애가 삼촌을 내 남자친구라고 하던데, 나 진짜 웃겨서 혼났어요!”
“삼촌이랑 나이 차이도 꽤 나는데, 말도 안 되잖아요. 삼촌은 그냥 삼촌이지, 어떻게 남자친구겠어요?”
유진은 깔깔 웃으며 걸어갔다. 그러나 정작 옆에 있는 은정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와서도 은정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툭 던졌다.
“어떤 남자친구를 만날 거야? 또래 남자?”
유진은 책을 넘기면서 무심히 말했다.
“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거 어떻게 알아요?”
은정은 즉시 고개를 들었다.
“너 남자친구 있어?”
‘여진구와 사귀기로 한 건가?’
유진은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은정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없어요!”
은정은 한숨을 내쉬었는데, 숨소리는 꽤 묵직했다. 순간적으로 유진을 번쩍 들어 올려 엉덩이를 두 대 정도 찰싹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겨우 참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유진은 태연하게 책을 다시 펼치며 말했다.
“이제 공부하죠.”
은정도 따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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