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3화
구은정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서성이 갑자기 말을 끊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장님, 최이석 본부장 얼굴의 상처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은정은 시선을 살짝 들어 그를 바라보더니, 태연하게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젖히며 무심한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때렸죠.”
서성은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다. 은정이 이토록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태도, 오만하면서도 냉정한 태도에 그는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장님, 이유 없이 직원을 폭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에요. 이미 상해가 발생했다면, 최이석 본부장은 신고할 권리가 있어요!”
쾅! 순간, 은정이 책상 위로 한쪽 다리를 올려놓았다. 묵직한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의 얼굴이 일제히 경직되었다. 너무나도 대범하고 거침없는 행동이었다.
그러더니 은정은 태연하게 다른 쪽 다리까지 책상 위에 올린 채 의자에 몸을 기댔다. 자연스럽고도 오만한 태도였다.
“링에서 진 사람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은정은 비웃듯 짧게 코웃음을 치며 최이석을 바라보았다.
“최이석 본부장, 신고할건가요? 그렇다면 내가 충분히 협조하죠. 필요하면 헬스장 CCTV까지 확인해 보죠.”
최이석은 잽싸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서성 본부장님께서 상황을 잘 모르셔서 그러신 거예요. 제가 직접 설명해 드리죠!”
서성은 당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서성은 한마디도 못 한 채 입을 다물고 말았다.
“좋아요, 그럼 계속하죠.”
은정은 여전히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린 채 태연하게 말했다.
“해성 프로젝트의 기획안, 이향석 본부장이 제출했어요. 대략 검토해 봤는데, 꽤 잘 만들었더라고요. 다만 몇 가지 사소한 문제점이 보여서 말이죠.”
은정이 말을 마치자, 서성은 더욱 경악했다.
‘이향석까지 항복한 거야?’
아침까지만 해도 꼿꼿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버릴 줄이야. 그러나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은정이 제기하는 문제점들이었다.
서성은 원래 구은정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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